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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트위터 같지 않으면서 유저들도 트위터도 내심 바라 온 기능이 추가되었다. 바로 커뮤니티다.
2021년 9월 초 트위터는 특정한 관심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인 커뮤니티를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29일에는 한 유저가 자신의 내비게이션 바에 커뮤니티 기능이 등장했다며 캡처본을 올리기도 했다.
Communities are coming... pic.twitter.com/oIprSIEkjZ
— Brian Lovin (@brian_lovin) September 28, 2021
커뮤니티 기능 설명
기본적으로 트위터의 커뮤니티는 페이스북 그룹이나 레딧과 비슷한 기능이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팔로워가 아닌 다른 유저들에게도 다이렉트로 트윗할 수 있고, 커뮤니티 멤버들만 이에 답장할 수 있다. 또한 관리자는 규칙을 정하고 멤버들을 초대하거나 강퇴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피드 구성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좋아하는 주제의 트윗들을 모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트위터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월에 실시한 프레젠테이션에서 2월에 커뮤니티를 처음 소개하면서, 커뮤니티 런칭의 목표가 "사람들이 관심 있는 관련 커뮤니티나 지역을 대상으로 더 쉽게 대화를 나누고, 발견하고,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커뮤니티가 특정 도시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그룹을 제안함으로써 페이스북의 'ㅇㅇ지역 모여라'와 같은 그룹들처럼 기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트위터 유저들은 자신의 실제 일상과 트위터 계정을 분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지역화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다.
왜 추가되었나?
트위터의 고질적인 문제
트위터의 고질적인 문제는 개인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표현하고 제1의 자아로 사용하는 SNS가 아니다. 즉 실제 지인들을 친구로 추가하거나 팔로우해 초기 피드를 꾸밀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달리 트위터에서는 유저들이 가입 초기의 피드 공백을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다.
그렇다고 또 레딧이나 디시 인사이트과 같은 여타 익명 커뮤니티들처럼 처음부터 관심사가 정해져 있는 웹사이트도 아니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유저들이 바글바글 모여 게시글을 눈 앞에 들이대 주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도 아니다.
유튜브를 예로 들면 유튜브에서 정신없이 추천해 주는 영상들을 내가 클릭하고 시청하고 체류하는 것에 따라 알고리즘이 나에게 맞는 관심사를 추천해 주겠지만, 짧은 글의 전문이 게시판 형태로 노출되는 트위터에서는 그러기도 힘들다. 반응이랄 게 리트윗이나 마음, 클릭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체류 시간이 의미가 없다.
트위터는 다만 트윗이라는 짧은 게시글이 산발적으로 인터넷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공간일 뿐이다. 트위터에서 유저의 피드는 '팔로워'들의 트윗으로 구성된다. 수많은 게시글들 중 나의 관심을 끄는 게시글을 올리는 유저를 알아서 찾아야만 초기 피드를 채울 수 있는 것.
즉, 트위터에서 유저가 접하는 콘텐츠의 퀄리티는 온전히 유저가 피드를 꾸리는 실력에 달려 있다.
게다가 SNS들의 수익모델 역시 개인화에 따른 사용자별 광고 노출인 지금 개인화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신규 유저의 진입장벽
위와 같은 이유로 트위터는 오랫동안 신규 유저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 있는 트윗이나 계정들을 찾고 팔로우하게 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추천 알고리즘이 없었던 초창기 트위터에서는 유저들이 해시태그를 찾거나 키워드를 검색하여 관심 있는 주제를 트윗하는 유저들을 찾아 팔로우해야만 자신에게 맞는 피드를 꾸릴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은 유저들이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안 그래도 다른 SNS들과 인터페이스가 다른 트위터에서 유저가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나서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부담 없이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유령 계정 문제에 시달려 온 트위터로서는 신규 유저가 계정만 만들어 놓고 기약 없이 트위터를 떠나는 것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트위터가 해 온 노력들
사실 이러한 개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위터는 10여년 간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북마크, 리스트, 리스트의 피드화, 모먼트, 관심 있는 토픽, 나를 위한 트렌드, 가입 시 관심사 선택 권유, 가입 시 유명 계정 추천 등의 피쳐가 전부 그 증거다. 모두 관심사에 따른 피드 개인화를 촉진하기 위한 피쳐들이다.
특히 리스트는 굉장히 노골적인 개인화 피쳐인데, 공개 리스트의 경우 다른 유저들도 리스트를 팔로우할 수 있기 때문에 피드를 꾸리는 노고를 줄여주기도 한다.
얼마 전 추가된 스페이스 기능도 트친의 트친을 만날 수 있게 함으로써 유저가 자신의 팔로잉 목록을 늘리고 피드를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드디어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되면서 유저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트윗들을 모아 보고 그 안에서 소통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게 된 것.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 참고.